이제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다.
올 겨울은 이전해들과 달리, 대형 FA들의 이동이 거의 없었고, 또한 그렇다고해서 굵직굵직한 트레이드도 없었던 너무 싱거웠던 이번 스토브 리그였다. 현대 구단 문제만 제외하면 말이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2008 프로야구의 포인트 5가지 정도를 짚어보도자 한다.
1. 현대 유니콘스는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시작할 것인가?

작년 초, 이름도 모르는 미국의 한 부동산회사부터 시작, 농협, STX, 그리고 KT에 이르기까지 소문만 무성했을 뿐 하나같이 마지막 순간엔 인수 자체를 백지화 해 버린 비운의 구단.
10여년전만해도 없어서 야구단을 운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는,96년 470억에 거래가 된 현대 구단은 이제 60억에도 팔리지 않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프로야구 구단의 매년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이유였고, 자선사업의 느낌을 지울 수없는 구단들의 태도와 KBO의 어정쩡한 행정이 한 몫을 했다.
21세기 이후 최고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현대의 몰락..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때 현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어서 빨리 인수 기업을 찾아 예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나마 다행인건, 3개 구단과 최종 합의를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니, 희소식을 기다려본다.
다만, 지난번 KT처럼 기존 7개구단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독선적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신상우 총재의 사퇴론은 물론 KBO의 행정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아무튼, 현대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2. 메이저리거 군단 KIA와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의 행방은?
롯데 : 8위(01년)- 8위(02년)- 8위(03년)- 8위(04년)- 5위(05년)-7위(06년)-7위(07년)
기아 : 5위(01년)- 3위(02년)- 3위(03년)- 4위(04년)- 8위(05년)-4위(06년)-8위(07년)
2001년 이후 현대와 삼성이 사이좋게 우승을 번갈아 하는 동안, 롯데는 남들 다 가는 준플레이오프 한 번 나가보지 못하고 다른 팀들의 제물이 되어 왔다. 손민한과 이대호라는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와 4번 타자를 보유하고도 그들을 받쳐 줄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매년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외쳐보지만,항상 결과는 초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제리 로이스터라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국내 감독들의 철밥통이라고만 믿었던 감독 자리를 롯데자이언츠는 과감하게 깨버린 것이다. 로이스터감독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또 한차례 바람을 몰고 올 듯하다. 또한, 새 용병 가르시아와 맥클래리가 손민한과 이대호를 얼마나 받쳐줄 수 있을지. 앞에 언급한 두가지만으로도 롯데의 4강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롯데가 어떻게 될지가 제일 궁금하다.
또한 기아는 호세 리마와 윌슨 발데스, 최희섭 그리고 서재응까지. 이름만 놓고 보면 초호화군단을 방불케 한다. 작년 1점 호투를 해도 패배를 밥먹듯이 했던 윤석민과, 서재응, 호세 리마.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겉모습만으로는 1-2-3선발만 놓고 본다면, 타 7개 어느 구단에나 뒤지지 않을 듯하다. 기아 역시 메이저리그 4인방의 활약여부에 따라 올시즌의 당락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최희섭이 갑작스런 두통으로 인한 조기 귀국은 불안한 조짐이다. 올시즌 활약으로 최하위팀의 멍에에서 9번 우승의 명문팀의 이미지로 다시 탈바꿈해야한다.
3. 과연 40홈런 고지, 가능할까?
이승엽의 일본 진출 이후로, 근 몇년 동안은 마치 90년대 홈런레이스를 보는 듯했다.
05년도에는 서튼이 35개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06년엔 이대호가 26개로 1995년 김상호(전 OB)의 역대최소홈런 기록인 25개를 간신히 넘었고, 07시즌에는 심정수가 31개로 겨우 30 고지를 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대호와 류현진이 각각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고, 년엔 리오스가 22승을 하며 역대용병 최다승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누가 뭐라해도 야구의 꽃은 시원하게 담장을 훌쩍 넘겨버리는 홈런이 아니었던가!!
작년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고도 홈런왕을 차지했던 심정수가 유력하고, 경쟁자로는 이대호, 김태균, 최희섭, 크루즈, 브룸바(올해도 가능하다면) 정도가 될 듯하다.
참고로 1999년과,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던 2003년, 그리고 작년 시즌의 홈런 갯수를 비교해보자.
<1999년시즌> <2003년 시즌> <2007년 시즌>
이승엽 54 이승엽 56 심정수 31
로마이어 45 심정수 53 브룸바 29
스미스 40 마해영 38 이대호 29
샌더스 40 이호준 36 양준혁 22
호세 36 양준혁 33 크루즈 22
마해영 35 김태균 31 김태균 21
우즈 34 조경환 23 이범호 21
홍현우 34 김동주 23 김동주 19
양준혁 32 디아즈 22 박재홍 17
심정수 31 홍세완 22 정성훈 16
4. 해외복귀파들의 성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서재응, 김선우와 작년 복귀한 최희섭, 봉중근, 이승학, 송승준.
올 시즌은 해외 복귀파들의 진정한 복귀의 장이 될 수 있을까?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서재응이다. 지난 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뒤 LA다저스와 템파베이 등을 거치며 10년 동안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40패 방어율 4.60을 기록했다. 전적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컨트롤과 배짱있는 투구로 WBC때 위용을 보여줬었던 걸 감안하면 네임벨류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하다. 아무래도 미국과 한국과의 스트라이크 존이나 기타 환경 적응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한국에서도 어떤 아티스트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메이저리그통산 13승 13패 방어율 5.31의 김선우도 올시즌 두산으로 15억에 입단했다. 사실 작년 두산이 LG에게 박명환을 뺏길때 대안으로 김선우를 원했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가 되어서야 성사가 되었다.
이들은 복귀전부터 벌써부터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최희섭은 올시즌 풀시즌으로 도전한다. 또한, 봉중근과 이승학, 송승준도 작년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가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한다면, 이들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5.올 시즌 신인들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2008년 신인들 가운데는 이미 알려진 고졸선수가 많다.
LG에는 이형종(서울고,1차 지명)과 정찬헌(광주일고,2차 1지명)이 나란히 입단했다.
‘눈물의 역투’ 이형종은 지난 5월 대통령기대회 결승전에서 울며 던진 9회말 투구로 잘 알려졌다. 그 후, LG에 1차지명됐다. 4억3000만원으로 올해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았다. 당시 이형종을 울리며 대회 MVP로 뽑힌 상대투수가 바로 정찬헌인데,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LG에 뽑혔다. 고졸선수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둘을 올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세우기 위해 집중조련하고 있다.
두산 1차지명 진야곱(성남고)도 기대를 모은다. 왼손투수임에도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진다. 작년 8월 대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시속 154km를 던져 현지 언론을 들끓게 한 데 이어 프로 선수들과 출전한 11월 야구월드컵에서는 쿠바전에서 4이닝 2실점 호투로 관심을 끌었다. 왼손 선발 부재로 고민했던 두산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한, 삼성에 입단한 황금사자기대회 MVP 최원제(장충고)와 우동균(상원고), 김경모(장충고)등이 올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최원제는 힘이 좋고 투타에서 고른 재능을 갖춰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로서 제의받았으나 투수로 뛸 계획이다. 김경모는 고졸선수 가운데 내야 수비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빠른 발로 도루 능력도 갖췄다.
SK에는 대졸야수 최대어 모창민(성균관대)이 있다. 장타력에 빠른 발까지 갖춰 첫해부터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로, 쭉 투수 신인왕이 배출되었는데, 올해 역시 신인 투수들의 강세 속에서 타자 신인왕이 배출될 수 있을지 두고 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기타 관전 포인트.
김성근 감독의 SK와 미라클 두산의 강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인지. 김재박감독의 LG트윈스와 세대교체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해야하는 한화와 두산. 또한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한 류현진의 3년 연속 탈삼진의 대기록 도전과 양신(양준혁)의 기록경신을 향한 무한도전, 그리고 최근 롯데로 입단한 마해영과 계륵 홍성흔, 은퇴위기에 놓인 염종석, 정민태, 송진우 등등의 노장들의 분전하는 모습도 지켜보자.
지금 현대 매각 문제에서 시작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아무쪼록 올 시즌은 연예인들의 개념시구와 응원퍼레이드 등의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들을 만들어내며 팬들과 함께하는 야구, 스포테인먼트를 통해 프로야구 제2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몸만들고 있겠다며 투수가 모자라면 불러달라는 홍드로의 투구모습을 올리며 글을 마무리한다.